오늘도 샘플장에서 육대차산차창의 차를 하나 찾았습니다.
2005년도에 <반장야생차>라는 이름으로 출시가 된 놈인데요. 약 20~30g 정도가 시음 용으로 사용되고 남아 있는 놈인데,
그동안 케이스 안에서 깨끗하게 진화가 이루어져 백호도 노릇노릇한 금호로 잘 익어 있습니다.
뒷면 하단부에 부채살 모양으로 주름이 보이죠? 긴압할 때 찻잎을 쌌던 면보자기의 자국인데 상당히 긴압이 강했음을 보여줍니다.
케이스 안에 같이 들어 있던 포장지인데, 아래쪽에 限量 6000公斤(6,000kg 한정생산)이란 표현처럼 육대차산차창에서 해마다 생산되는 차에 생산량을 표시하는 전술(?)
을 즐겨 썼습니다.
12년 여의 세월 동안 제대로 후발효된 찻물의 수색좀 보십시요. 입 안에 꽉 차는 농밀한 맛과 향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진정한 보이차의 자질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육대차산차창이 무너지지 않고 지금까지 건재하고 있다면 아마도 좋은 명품의 차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게 하는 놈입니다.
건강한 엽저에서 건강한 찻물이 나오는 건 불멸의 진리입니다. 세월이 나름 흐른 청병은 균일하게 갈변된 엽저가 정답입니다.
한 차에서 갈변도가 다른 엽저가 관찰된다면 무조건 문제가 있다는 거죠. 엽저의 탄력성과 온전성 또한 이 차의 훌륭한 보관 상태를 제대로 보여 줍니다.
"쪼금 이따가 구매해야지."하다가 놓친 경험 많으시죠? 폭탄이벤트 상품은 지금이 마지막 찬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