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깁니다.
숙차의 발효작업을 위한 모료는 회당 최소 1톤 이상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대개 대량생산이 필요한 숙차는 거의 다원에서 재배되는 대지차가 원료로 채용되지요. 이와 달리 고차수에서 채엽한 질좋은 잎들은 거의 생차의 모료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대개의 보이차 애호가들은 “고수차로 만든 숙차는 없다.”라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이 말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불과한 판단입니다. 우공의 이산(移山)이 일찍이 세상에 없던 일이었 듯이 고수차로 만든 숙병도 일찌기 없었던 일이지만 우공은 현실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이 차는 2007년도에 맹해 지역에서 생산된 고차수잎을 직접 수매해서 차창에 의뢰해 직접 제작한 놈입니다. 우공이 산을 옮기겠다고 했을 때 마을 사람들은 그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당시 이 차를 고수숙병이라 소개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명백한 현실임에도 곧이듣지 않으려 했습니다. 일찌기 내가 보지 못한 일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정와의 편견’이지요.
“어리석은 사람이 세상을 바꿉니다.“